남가주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마음먹으면 차로 두어 시간 안에 전혀 다른 풍경의 휴양지에 갈 수 있다는 거다. 이번엔 팜스프링(정확히는 바로 옆 팜데저트)에 있는 JW 메리어트 데저트 스프링스 리조트(JW Marriott Desert Springs Resort & Spa)에 가족과 1박 2일로 다녀왔다. 얼바인에서 가까워 부담 없이 다녀오기 딱 좋았다. 팜스프링 메리어트 리조트 중에서도 이 JW 데저트 스프링스는 규모가 크고 가족 단위로 오기 좋아서, 1박 가격과 리조트피, 실제 다녀와 느낀 팁을 아래에 정리한다.
뷰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이번 방문은 결혼기념일 여행이었다. 체크인할 때 골프장과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방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줬는데, 기념일 여행이라는 걸 알아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여행이 기분 좋게 시작됐다. 특별한 날 방문이라면 체크인할 때 슬쩍 얘기해볼 만하다. 방 발코니에 나가니 아래로 잔디 골프 코스와 잔잔한 호수, 그 너머로 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아침에 커튼을 열었을 때 보이는 이 풍경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 중 하나다.

수영장은 좋지만, 썬베드는 부지런해야 한다
리조트 안에 야외 수영장이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가족용, 조용히 쉬는 곳 등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서 골라 가는 재미가 있었다. 물도 적당히 시원하고 산을 보면서 수영하는 기분이 좋다.
다만 솔직한 팁을 하나 주자면, 사람이 많아서 썬베드(선베드) 잡기가 쉽지 않다. 좋은 자리를 원하면 조금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늦게 나가면 자리 찾느라 한참 돌아다니게 되니, 아침 일찍 자리를 맡아두는 게 마음 편하다.
골프 치는 사람들과 엇갈리는 길
리조트 안을 걷다 보면 골프 코스 사이로 길이 나 있어서, 골프 치는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카트가 지나가고 공 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걷는 것도 나름의 재미였다. 골프장 자체가 잘 관리돼 있어서, 골프를 안 쳐도 그 풍경을 보며 산책하는 것만으로 좋았다.
무료로 쓸 수 있는 피클볼과 테니스
이 리조트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피클볼과 테니스를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피클볼장은 예약을 해두고 다음 날 아침에 사용했는데, 별도 비용 없이 칠 수 있어서 좋았다. 테니스장도 코트가 크고 넓게 잘 돼 있다. 아침에 운동 한 게임 하고 수영장으로 가는 흐름이 꽤 만족스러웠다.
가족끼리 놀기 좋은 게임장, 그리고 스타벅스
리조트 내부에 게임장(아케이드)도 있어서 가족끼리 시간 보내기 좋았다. 날이 덥거나 잠깐 실내에서 쉬고 싶을 때 아이들과 들르기 딱 좋다. 수영, 운동, 게임까지 리조트 안에서만으로도 하루가 금방 간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의외로 리조트 안에 있는 스타벅스다. 사막 날씨라 낮에는 꽤 더운데, 시원한 실내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커피를 들고 리조트 안을 천천히 산책하기에도 좋다.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호텔 안에서 해결된다는 게 은근히 큰 장점이다.
저녁 산책과 홍학 구경
낮에는 덥지만, 저녁이 되면 사막 기후라 제법 시원해진다. 그래서 해가 지고 나면 다들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한다. 야자수 사이로 조명이 켜지고 물가에 분수가 보이는 풍경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이 리조트의 명물은 홍학이다. 물가에 홍학들이 무리 지어 있어서, 앉아서 구경하며 쉬기에 좋다.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저녁 산책 코스로 이만한 곳이 없다.

리조트 안에는 수로를 따라 도는 보트(곤돌라) 투어도 있다. 우리는 이번엔 타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가면 꼭 한번 타보고 싶다.

근처 먹거리와 쇼핑
리조트 근처에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Katsuyama(돈까스)가 있어서 한 끼 해결하기 좋았다. 여행 중에 익숙한 한식 한 끼가 생각날 때 반가운 곳이다. 그 외에도 근처에 BBQ 치킨, 그리고 장 보기 좋은 랄프스(Ralphs) 마트가 있어서, 먹을거리나 간단한 장보기는 걱정 없이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 팜스프링 아울렛(Desert Hills Premium Outlets)이 있어서, 체크아웃하고 쇼핑까지 하고 오기 좋다. 리조트에서 쉬다가 마지막에 아울렛 들러 마무리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예약과 가격 — 본보이로 1박 $200 초반대
예약은 메리어트 본보이(Bonvoy)를 통해서 했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흐릿한데 1박에 200불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팜스프링 일대 리조트급 호텔 중에서는 합리적인 편이라고 느꼈다. 다만 이런 리조트는 시즌과 요일에 따라 요금 차이가 큰 곳이라, 날짜를 이리저리 움직여보면 괜찮은 요금이 나온다. 메리어트 계열을 종종 이용한다면 포인트 적립도 되니 본보이로 예약하는 게 낫다.
자주 묻는 질문 (FAQ)
1박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내 경우 본보이 예약 기준으로 200불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시즌과 요일에 따라 변동이 크니, 예약 전에 날짜를 움직여가며 요금을 비교해보는 걸 추천한다.
리조트피가 따로 있나요?
있다. 1박당 $45에 세금이 붙는다. 대신 피클볼·테니스 코트 같은 부대시설 이용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어서, 시설을 쓸수록 본전을 뽑는 구조다.
주차비는 얼마인가요?
공식 안내 기준으로는 셀프 주차 하루 $29, 발레 파킹 하루 $45다. 다만 내가 묵었을 때는 셀프 주차 기준으로 주차비가 따로 청구되지 않았고 숙박 비용만 잡혀 있었다. 시기나 예약 조건에 따라 리조트피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는 듯하니, 체크인할 때 확인해보는 게 정확하다.
골프도 칠 수 있나요?
리조트 안에 Palm·Valley 두 개의 챔피언십 코스가 있다. 그린피는 숙박과 별도이고 시즌·시간대에 따라 폭이 크니 리조트 골프숍이나 티타임 예약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골프를 안 쳐도 코스 사이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 풍경이 좋다.
아이들과 갈 만한가요?
가족 여행지로 잘 맞는 곳이다. 수영장이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게임장과 홍학 구경, 수로를 도는 곤돌라 보트까지 있어서 리조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하루가 금방 간다.
1박 2일로 다녀오기 좋은 이유
위치: 팜데저트 (74-855 Country Club Drive) — 얼바인·OC에서 차로 약 2시간
방: 골프장·호수 뷰가 정말 좋다 (업그레이드되면 더더욱)
무료 시설: 피클볼, 테니스 코트와 라켓, 잔디 게임 등 (리조트 피에 포함)
수영장: 여러 구역, 단 주말·성수기엔 썬베드 경쟁 치열
가족: 게임장, 홍학, 미니골프 등 아이들과 놀 거리 많음
주변: 근처 돈까스집(Katsuyama), 팜스프링 아울렛 쇼핑
비용: 1박 $200 초반대(본보이 기준, 시즌 따라 변동) + 리조트피 $45/박 (셀프 주차는 공식 기준 $29/일이나 내 경우 따로 청구되지 않음 — 체크인 시 확인)
거창하게 멀리 가지 않아도, 얼바인에서 가까운 거리에 이렇게 휴양지 기분을 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좋다. 골프, 수영, 운동, 산책에 홍학 구경까지 — 1박 2일이 짧게 느껴질 만큼 알찼다. 가족과 가볍게 떠나기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얼바인에서 이렇게 가볍게 다녀올 만한 다른 코스로는, 차로 30분 거리 바다 산책 크리스탈 코브나 1박 2일 자연 로드트립 세쿼이아 국립공원도 있다.
이 글은 내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다. 리조트의 시설, 요금, 운영 정책(무료 이용 항목, 예약 방법 등)이나 주변 식당·매장 정보는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고, 방문 시점이나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위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보고, 실제 예약·방문 전에는 리조트 공식 사이트나 해당 매장에 직접 확인하길 권한다.



